회룡포농부 일상

고구마 말랭이

회룡포농부 2016. 10. 21. 12:45

 


노니 장독 깬다고 오늘은 고구마를 삶아서 채반에 말랐다

올겨울 간식 고구마는 거실 귀퉁이에 4상자가 재워 있다

총 300키로 수확해서 40키로 갖고오고

나머지는 친정집에 놔두면 형제들이 갖고 가게끔 했다

식구들이 고구마를 좋아하니 다들 푸짐하게

원하는 만큼 갖고 갖지 싶다

 

고구마는 울집 남자들은 잘 먹지 않고

주로 나만 먹는데......

 

삶은 고구마 햇빛에 말리면 말랑말랑

쫄깃쫄깃하면 먹을련지~~

퇴근해 오면 밥 숫가락 떨어지자 마자

주전부리 찾는 남편도 말린 고구마에 손이 가야 될낀데 ....

 

올해는

고구마 맛탕를 하던지 노릇하게 굽던지

아니면 고구마 말랭이를 해서 쉽게 집어 먹을수

있겠끔 해야 겠다

부지런히 간식으로 내 놓아서 사먹는 과자에는 눈

돌아 가지 않게 말이다

 

어미몰래 인스턴트식품에 입맛 가지 않게

우예든지 어미가 농사 지은거 먹여 볼 셈이다

 

어릴적엔 곧장 주는대로 아무거나 잘 먹더만

대학생이 되니 지 입맛에 맞는거만 찾는다

언제쯤 되야 철도 들고

어미 속를 알련지 ~~~

 

뭔가 꿈쩍거리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겠다

하는일 없이 바쁘고 ...해 놓았는것 없이 시간만 흘려 갔다

내 나이 이제 막 오십을 넘기니

세월이 유수같다

잡을수도 막을수도 없는 세월 ~

받아들어야 하는데..

오늘은 유독 세월히 야속하고 애달프다

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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